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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

부여 여행

by 허허도사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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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11.

 

부여여행

거문도행을 계획하였으나 이번에도 포기하였다. 해양기상 악화로 출항이 지연되고 있단다. 토요일 오전까지 영향이 있을 거란다. 결국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백제문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부여

부여 10경이 있단다.

부소산낙화암, 정림사지5층석탑, 궁남지사계, 백제왕릉원, 천정대백제보, 백마강수상관광, 백제문화단지, 만수산무량사, 서동요테마파크, 성흥산사랑나무

 

이중 인위적으로 조성된 백제보와 문화단지 서동요태마파크는 경유지에서 제외시켰다.

순천에서 부소산성주차장을 검색하고 출발을 하였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월하정인 하늘을 보며 색이 곱다고 한다. 구름도 가볍게 퍼져있다. 고속도로에는 하행선에 차량이 많이 보인다. 다들 가을여행을 떠나는가 보다. 휴게소에 들어서니 사회적거리두기로 가는 곳마다. 발열체크과 개인정보를 적어야 했다. 황전휴게소에서 얼큰육계장을 먹었는데 이맛도 저맛도 아니다. 부여까지는 2시간 남짓 된다. 부여IC에 들어서니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이 나온다. 네비게이션을 중단하고 경로를 수정하였다.

 

능산리고분군과 나성

사비시대 왕릉군으로 현재 총7기가 있으며 그중 1기에서 연판문과 백호가 그려진 벽화가 있으며 백제금동대향로(국보제287)가 출토된 곳으로 유명하다. 나성외곽에 위치하며 사이에는 역대왕들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한 절터가 남아있다. 부소산성에서 이어지는 나성은 높이6m이상으로 8km나 이어진다. 축조방식이 독특하다. 기초는 나무말뚝에 외벽은 돌로축성하고 내부는 부엽을 깔아 보강하였다고 한다. 동아시아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도성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로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능산리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나라가 멸망하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돌무더기만이 그 역사의 기록이 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슬프다. 잔디만 자라고 있는 드넓은 벌판에는 돌덩이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름다웠던 문화유산을 하루빨리 복원하였다면 한다. 아이들은 푸른 잔디밭이 좋은지 달리고 넘어져도 신나 보인다.

가을 햇살에 얼굴은 따갑고 등에는 땀이 난다. 아직도 한낮에는 여름옷을 입어야겠다. 다음 목적지인 부소산성으로 향한다.

주인없는 무덤 의자왕과 태자 부여융 단비

 

부소산성과 낙화암

매표소를 지나자 발열체크를 한다. 35.6도란다. 너무 낮다고 하니 정상이여 한다. 다른 고장에 왔음을 느꼈다. 광장을 들어서니 차도 지나갈 수 있는 3m이상 보도블록으로 포장을 하였다. 그래서 남녀노소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가끔 지역주민들의 산책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숲은 아름드리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적절히 썩여있다. 해발106m 정상 사자루까지 이어진다. 옆으로는 둘레길처럼 퇴뫼식 산성길이 겹쳐진다.

부소산성은 일반적인 돌을 쌓아 만든 석성이 아닌 토성이다. 그냥 동산을 걷는 기분이다. 그 길의 끝은 백제의 궁녀들이 백마강으로 낙화한 낙화암이 있고 더 아래로 백마강을 위로 고란사가 위치한다.

계백장군 등 3명의 충신들의 영정이 있는 삼충사를 지난다. 그리고 영월루가 나온다. 측면2칸 정면3칸으로 누에 올라서니 숲사이로 백마강이 희미하게 흐른다. 옛 선바둘은 이곳에서 달을 맞이하고 시조를 읊었을까. 그리고 더 오래전에는 치열한 전투현장 이였을 거다. 바로 옆 군창지다.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군장품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혈주거지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수혈주거지는 초기 움막형태로 구들까지 놓았단다. 그 아래 반월루 일대는 아직도 발굴하고 있다. 반월루에 오르면 부여시내를 조망한다. 그리고 정상에 있는 사자루 아래로는 백마강이 흐른다.

영월루
반월루

 

사자루

강 건너 자전거가 달려간다. 언젠가 금강자전거길을 달릴 때 우리도 이곳을 지나갔다. 그 당시 부여에서 1박을 할까하다 공주까지 달렸다. 그때 부여를 지나친게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찾아왔다.

낙화암에는 백화루가 있다. 팔각정 형태로 바위위에 조성하였다. 좁은 바위위로 수십명의 탐방객이 몰리니 위태롭게 보인다. 낙화암은 생각했던 것 보다 협소하였다. 좁은 공간 탓에 오랫동안 머무르기는 내려오는 탐방객이 많았다. 백마강위 노란 수상버스가 휘청거리며 떠있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한참을 바라본다.

누가 3천 궁녀가 뛰어내렸다고 막말을 하였는가. 예나 지금이나 가해자들의 음해는 지나쳤다.

고란사는 언제가 가보고 싶었다. 고란초는 고란사에서 발견되어 그 이름을 따 붙였다. 백마강을 바라보는 고란사는 대웅전과 범종각 산신각이 전부였다. 협소한 지형에 암자처럼 단촐 하지만 북적이는 인파에 오래 머물지는 못하였다. 고란초를 찾아 절벽아래를 보니 고란초란 표지판 주변 조그만 개체가 눈에 들어온다. 절벽을 가득 채울 줄 알았는데 고만하여 머지않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부소산성 구경을 마친다.

 

 

부소산성을 내려와 숙소를 예약하고 한곳을 더 둘러보기로 한다. 백제의 가람을 보고자 무량사로 향했다. 무량사가 있는 곳은 보령과 경계지역으로 30km를 달려가야 했다. 시간이 늦을까 서둘렀다.

 

만수산 무량사와 미암사

무량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개울을 건너 들어서니 공사중이다. 사천왕문을 지나자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같은 양식의 석탑뒤로 극락전이 웅장하다. 화엄사 각황전을 축소한 듯한 2층 전각이다.

무량사는 공주 마곡사의 말사로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조선중기에 중창한 절이다. 특이하게 대웅전대신 극락전이 대표하고 있다. 극락전에 모셔진 소조아미타삼존불이 전각크기에 걸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앞 오층석탑이 장중하다 기단만 5m에 높이가 7.5m란다. 아담한 3층 석탑에 비교되어 한참을 둘러보았다. 또한 이곳에는 김시습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입구에는 부도까지 전해진다. 공사중으로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절을 내려와 도솔암 이정표가 보여 올라가 보았으나 폐허로 방치되어 그만 내려왔다.

당간지주

 

돌아오는 길 동양최대의 와불이 있는 곳이라 궁금하여 미암사를 찾았다. 멀리 바위가 햐얗게 빛나는 곳이 보였다. 설마 그곳이 아닐까 했다. 이정표를 따라 마을안쪽으로 들어서니 길은 거칠게 변하고 한참을 올라간다. 금칠한 불상이 수십기가 서있다. 조금 음산해 보인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성벽같은 옹벽 위를 보니 기와선이 보인다. 올라서니 와불은 보이지 않고 공사중이란다. 화려한 전각은 보이지 않고 공양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스님한분 뿐이다. 그 안쪽으로 들어서니 아래서 보았던 빛나는 바위가 떡하니 서있다. 쌀바위란다 본래는 촛대바위, 병풍바위라고 하였으나 미암사가 들어서면서 쌀바위라고 불렀단다. 기복신앙이 깊은 부부는 딸 다섯과 함께 바위 앞에 서서 공양을 올린다. 아들이 갖고 싶어 공양거리를 구입하여 쌀바위 아래서 기도를 한다. 소원이 이루워 졌으면 한다.

와불은 보이지 않아 스님에게 물어보니 제단보수를 위해 아래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내려가 보니 극락전 뒤에 방치되고 있다. 규모는 엄청났다.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왔다.

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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