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하동구간(가탄-원부춘) 하나

by 허허도사 2013. 10. 6.
728x90

 2013. 10. 3.

지리산둘레길 하동구간 가탄마을-원부춘마을까지 13.2km

두아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둘레길 구간중 상급에 속하는 구간으로 형제봉삼거리 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고 합니다.

날씨 걷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가을 날씨답게 맑고 투명하였으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었지요

어제 쌀쌀한 날씨로 오늘은 더 하려니 하고

월하정인 석이에게 그만 긴팔후드티 한장을 입혔답니다.

반팔에 바람막이를 입으려는 석이는

둘레길 내내 투덜거렸으며 월하정인은 아들에게 핀잔을 들으면 걸어야 했지요

집에서 출발하여 가탄마을에 도착하니 11시가 다되었습니다.

가탄마을 앞에는 지난번 걸었던 구례구간에서 이어지는 기촌마을이 보입니다.

 올초 구례 송정마을에 출발 이곳까지 도착하였습니다.

그 구간도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는데 오늘 두아들이 걱정입니다.

 아자아자~ 출발합니다.

 지금부터 이정표에는 기촌마을 대신 가탄마을과 원부춘마을로 바뀌게 됩니다.

가탄마을을 가로질러 걸어갑니다.

신작로를 따라

 

 시작과 끝지점에 생명평화 지리산둘레길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가탄마을

 길가에는 알밤이 주어가세요 하고 유혹을 하지요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있느데

쉬고계시는 할머니께서 한마디 건냅니다.

둘레길 걷고있냐며

이길로 가면 한참을 돌아 다음(대비) 마을로 이어지는데

아래쪽으로 가면 금방이라며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요 하며 둘레길인데 하고 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4km를 돌아 갑니다.

 

 중턱에 자리잡은 백혜마을 지나면 밤밭을 따라난 임도를 타게 됩니다.

구불구불 오르막은 계속이어지지요

원부춘에서 출발한 두분을 만났을뿐

지루하였 답니다.

문제의 후두티 팔을 걷어부치며 종알종알 더워~

 밤나무 밭을 걷다보면 떨어진 알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지요

월하정인 아줌마 정신이 발동하여 연신줍워 담습니다.

아들이 표정이 심상치 않지요 자꾸 눈치를 줍니다.

길옆에는 농작물채취금지라고 노란표지판이 보입니다.

보다못한 석이 한소리 합니다.

줍지 말라고요~

줍이 마라니까요~

왜 그러세요......

채취금지라고 붙여있는데 그러시면 안되지요.....

석이는 바른소년이랍니다.

그래서 가끔 우리부부는 아들의 눈치를 봐야 할때가 있답니다.

결국 월하정인 떨어진 밤의 유혹을 뿌리치고 걸어야 했습니다. 

한숨을 내쉬며

그러나 주우면 안되겠지만 떨어진밤은 지나다니는 차량으로 인해 부서지고 벌레가 생기고

길위의 밤은 주워버리는것이 보기에 좋을수도 있지요

길위의 밤일 경우....

 벌써 3km나 걸었습니다.

내리막이지요 다음 마을까지 그냥 그렇게 끝나는 길이 아니기에

그래도 좋습니다. 

 둘이서 다정이 때론 장난을치며

 아래 마을이 보입니다.

 대비마을이랍니다.

그래서 대비암

 대비마을은 차밭입니다.

정금차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름답웠습니다.

 

파란하늘과 대비되는 녹색의 차밭은 산중턱에 자리잡고 아기자기하게 보기좋게 가꿨답니다. 

 벌써 2시가 가까워 옵니다.

먹거리가 보이질 않네요

중촌마을에 가면 있겠지요 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네발로 걷고싶다는 석이

 

 아름다운 차밭길을 걸으며

 

 장난도치며

 개폼도 잡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비둘기와 장난도 치며

 그렇게 도심마을에 도착합니다.

위를보니 이재부터 형제봉삼거리까지 오르막길을 걷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중촌마을은 보일것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벌써 2시가 넘었는데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간단한 컵라면이라도 판매를 하는곳이 이 깊은 산중에 있을까 싶습니다.

 월하정인 뭔 나비가 앉은것처럼 꽃이 피였다냐 하고 지나갑니다.

......

누린내풀이랍니다.

 

 중촌마을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마을은 보이지는 않고 하늘호수 간판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판을 보면 아주근사한 까페나 팬션이 있을까 싶지요

길을 돌아서 걸어도 집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번더 돌아서니

 

 요상하게 생긴 집이 보입니다.

그아래 중촌마을이라고 합니다.

집 달랑 서너채 보이나요

사람사는 곳긴 한가요 하고 건물사이로 들어서니 그게 끝.

훵한 묵은 밭이 보이지요 허기는 지고 큰일났지요..

이구간에서 딱 절반의 거리를 두고 자리잡은 중촌마을 

 이골목을 따라 뭔가 있을까요

여기가 끝이랍니다.

산으로 산속으로 .....

 

 맨드라미가 심어졌지요 뭔가 좋은 예감이 들지요

그랬답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주막이랍니다.

그이름은 아래에서 보았던 근사했던 하늘호수라고 쓰여진 간판의 장소랍니다.

보일것 같지 않았던 끝자락에

다행이지요

그래서 잠시 아니 오랫동안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