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밀량 표충사
허허도사
2025. 4. 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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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재약산 표충사 천황산 표충사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일연과 사명대사 등 관련 있다고 한다.
재약산의 산세가 거칠게 내려왔다. 제악산표충사 일주문을 지나자 계곡을 비껴가는 숲길이 아름답다. 키 큰 참나무가 연둣빛 연한 잎들이 돋아 싱그럽게 변하고 있다. 깊은 산속임에도 분지처럼 평평하다. 수충루를 지나자 드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좌측 깊숙이 표충사와 유물관이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 활동한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불린다.
사천왕문을 지나자 삼층석탑이 홀로 서있다. 전형적인 신라시대 양식으로 바로 뒤에 석등이 세워졌다.
부처님 오시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오방색 연등이 경내를 덮고 있다. 좌측으로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광전이 있으며 맞은편 계곡 옆 우화루가 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응진전 팔상전 삼성각이 이어진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서둘러 내려왔다. 승탑 뒤로 범상치 않은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서있다. 외로워 보였다. 세력이 떨어지고 있는지 수혈흔적이 가득하다.
숲에서 소나무는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경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바위틈을 비좁고 뿌리를 내린다. 하지만 숲속 소나무는 활엽수와 경쟁하며 살아간다. 그래야 스스로 살길을 확보하는 거다. 주변 나무가 없다면 거센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한다. 보호하고자 주변 나무를 베어버리면 감옥과 같은 생에서 스스로 힘을 잃는 게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이 종유석처럼 우뚝 솟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