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읍성과 영남루
4.13.
밀양여행
밀양하면 배우 전도연 출연 영화가 떠오른다. 제대로 보지 않은 영화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강렬한 뭔가가 없다는 것이다.
영남제일루 영남루, 재약산 표충사, 위양지
벚 꽃잎이 눈처럼 비와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꽃샘추위가 다시 왔다. 눈이 내린 곳도 있었다. 어제는 비와 함께 강풍으로 피해가 많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웠다. 영상 10도를 겨우 넘기고 물방울이 떨어졌다.
버스는 달려 오전 9시 30분 밀양 영남루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로 진주의 촉석루와 평양의 부벽루와 더불어 밀양의 영남루가 있다. 밀양읍성벽 아래 밀양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다. 그 옆으로 능파각과 침류각이 연결되어 있다. 침류각으로 연결되어지는 계단식 지붕이 인상적이다. 정면 5칸 측면4칸의 조선시대 건축물로 기둥 사이가 넓어 웅장하다. 누안에는 봉황과 용이 그림과 형상이 있으며 영남제일루의 대형 현판 등 다양한 현판과 편액이 걸려있다.
능파각으로 넘어가려는데 망와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 얼굴형상으로 눈썹은 아래로 처지고 수염은 지그재그 입은 쩍 벌리고 능청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윤기기 흐르는 마루판이 건강해 보였다. 무릇 건물은 사람의 손길이 스쳐야 더불어 건강해진다. 보존의 가치로 내세우면 그 기능을 잃고 생기도 잃어간다. 갑작스런 추위에 바람까지 더해 오래 있지 못하고 내려왔다. 맞은편 천진궁으로 향했다. 입구에 바위가 돋아있다.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바위다. 뭔가 나타내는 듯한 문양도 보이고 예사롭지 않다.
천진궁은 단군조선 이래 각국의 시조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다. 오류는 단군 왕검이 맞는데 다들 단군으로 명하고 있다. 신화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천진궁을 나와 밀양읍성 아래로 둘레길을 걸었다. 무봉사를 지나자 숲길로 이어진다. 이제 연두 연두해진 숲길은 포근해 보인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다. 길섶에는 줄딸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참나무 꽃이 바람결에 떨어졌다. 그 길은 길지 않아 읍성으로 이어졌다. 바람에 깃발이 쫙 펴진 채로 펄럭인다. 성벽은 무봉대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 굽이치는 소나무 숲을 지나 내려오니 사명대사 동상이 서있다. 다시 영남루를 내려와 아리랑 시장으로 향했다.
오일장은 시장은 설렁하였다. 점심시간으로 보리밥을 먹었다. 12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에 각종 나물과 김치가 놓여있다. 밥의 양이 많아 미리 조절하기 바란다. 김치에는 잼피가 들어가 개인적으로 입에 맞았다. 나오는 길목에 부추전과 튀김 그리고 막걸리를 구매하여 주차장에서 맛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