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블루로드
영덕블루로드
영덕 대게를 먹으러 새벽 4시에 시작하였다.
4시간을 달려 영덕 노물리 벽화마을에 도착 블루로드 B코스를 걷는다. 블루로드는 해파랑길과 연계되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1구간과 2구간을 아들들과 함께 걸었다. 뜨거웠던 8월에 걷는 길은 바닷가의 습하고 바닥의 열기가 전달되어 두 아들은 두 번 다시 걷지 않겠다고 했다.
영덕의 겨울은 따뜻했다. 무장한 겨울옷은 짐이 되었다. 그리고 영덕의 해파랑길은 부산과 흡사했다. 아름다운 갯바위 길과 코발트의 짙푸른 바다색을 품고 걷는 길은 잔잔한 호숫가를 거니는 듯 하다. 그리고 해송 숲을 지나가는 길은 동해안의 어느 곳과 닮았다.
노물리 마을에서 출발하는 길은 갯바위 사위로 길이 이어지며 한쪽에 몽돌길을 만들어 맨발걷기도 할 수 있다.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하얀 몽돌은 설악으로 향한 돌의 일부 같았다. 파도에 부서지며 달고 닿았을 몽돌들은 거칠었다. 아직도 한참을 더 굴러야 했다. 해안을 이어가는 데크길은 평탄하지는 않았다. 계단도 있고 약간의 고저 차가 있어 피로감이 없진 않았다. 바위에는 조약돌로 소원을 빌 듯 탑을 쌓아 올렸다. 동해안의 바다는 깨끗했다. 하늘도 바다도 짙푸르다. 그 선이 희미하게 사라진다. 남해안의 섬들의 구분이 없었다. 섬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아닌 망망대해였다.
15도쯤 기울인 핸드폰 조형물이 서 있다. 그 뒤로 인공폭포에서 물줄기가 바람에 흩뿌린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들 인증사진을 남겼다. 솔숲에는 작은 도서관과 요가 매트도 있다. 갯바위에 파도가 부딪치며 흰색으로 변한다. 바람과 함께 파도도 거칠어진다.
군사시설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초소는 리모델링하여 쉼터가 되었다. 철조망과 녹슨 철근이 그리고 바위 위 유리 파편이 그러하였다. 바다의 경계는 해송이 자라남으로 해안이 유지되었다. 바위틈에는 꽃을 져버린 해국이 그리고 노란 산국이 시름하고 있다.
마을이 보였다. 경사진 길을 따라 집들이 이어가고 있다. 따개비 마을이란다. 바위들은 수시로 변한다. 반들거렸던 바위들은 수면 위로 갇 나온 것처럼 뾰족하게 거칠어졌다. 그리고 모래사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붉은 빛의 바위로 바뀌었다. 경정리해안 국가지질공원이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들은 그렇게 기암괴석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까지 수시로 변했다.
구불거리는 해안길은 블루로드다리를 건너 축산항에서 끝을 내고 점심 후 괴시마을에서 관어대를지나 대진해수욕장까지 걷는 길로 마감하였다. 관어대는 해발 183m에 위치한다. 그너머 겨울 동해안이 끝없이 펼쳐진다.
풍력단지를 둘러보고 해맞이공원에서 어묵에 막걸리 마셨다. 고래 한 마리 뛰어올랐으면 하는 전망 좋은 매점에서 정막걸리를 더하고 영덕 블루로드를 마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