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금산
허허도사
2023. 4. 13. 17:30
728x90
태조 이성계가 하사한 비단을 바친 바위산은 기암괴석으로 정상이 1경이다. 보리암을 지나 쌍홍문으로 내려갔다. 해골바가지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바위는 신비스럽다. 아니 괴기스럽다. 그 사이로 오르는 길은 동굴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위로는 하늘이 아래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부채꼴 형태의 산수화다. 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바위와 장군바위가 얼굴의 단면처럼 보인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계단마다 제비꽃과 양지꽃이 켜켜이 피어있다. 바위에는 말발도리가 종처럼 매달려 피고 있다.
단군성전으로 향했다. 입구에 얼레지 군락이다. 보라색 얼레지는 시들어가고 있고 목련도 그러하다. 하지만 아직도 피어있는 것이 이곳이 춥긴 추운가 했다. 보리암과 달리 인적이 없는 단군성전은 쓸쓸해 보였다. 멀리 남해바다 윤슬이 비추고 있어 풍광은 아름다웠다.
정상 봉수대로 이동하였다. 바위를 부여잡고 있는 줄사철나무가 꽃다발처럼 활짝 피었다. 가냘픈 줄사철이 저토록 몸집을 키우려면 몇 년의 겨울을 보냈을지 대견하다. 그 세월에 이끼와 일엽초가 더부살이하고 있다.
정상에는 큼직한 바위들이 두둥실 떠 있다. 하나는 코뿔소를 닮았다. 봉수대에 올라 남해를 바라보니 상주 해수욕장이 희미하게 보인다. 진한 황사의 영향으로 선명하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연두들은 푹신한 융단처럼 내려간다.
정상을 내려오니 그 많았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