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리산피아골
허허도사
2022. 11. 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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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피아골 가는 길 연곡사 앞에서 차량이 정체된다. 이유는 문화재 관람료 징수다. 예전 천은사와 같이 길을 막고 통행료를 받고 있었다. 이유인즉 주지가 바뀌고 난 후부터란다. 지역주민까지 돈을 받아야 한다며 인근 상가에서 반발이 심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욕심 많은 주지는 생각을 고치지 않고 있단다. 그날 연곡사는 구경도 안 했다. 사실 연곡사는 승탑 말고는 볼만한 절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등산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욕 많이 먹고 벽에 똥칠하고 살아라 했다.
산아래첫집에서 산나물밥상을 먹었다. 직접 채취한 산나물이라고 한다. 아주 건강한 맛이다. 이렇게 심심하게도 맛이 난다는 게 신기하다. 산뽕잎을 튀겨 만든 부각은 맥주 안주로 좋겠다. 판매는 안 한단다. 수고로움에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등산로를 따라 피아골대피소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어 있다. 똑같은 나무임에도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하면 노랗게 물들다 떨어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 노란 단풍이 대비되어 더욱 노랗게 빛을 바란다. 역광에 투명하게 부서지는 나뭇가지도 오르면 오를수록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계곡물이 줄어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대피소가 나왔다. 산그늘 아래 대피소는 추웠다. 순간 땀이 식고 손이 시러웠다. 무인 판매대에서 식해를 꺼내 마셨다. 물도 없이 올라온 터라 목이 탔타. 요란스러운 산악회 일행을 피해 서둘러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