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호박꽃

허허도사 2021. 11. 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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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꽃술을 따다 개구리를 잡았다.

통통한 수술은 비릿하면서 꽃가루가 진하게 묻어 나왔다.

내가 봐도 먹음직스러웠다.

핀을 구부려 바늘을 만들고 아니면 그냥 명주실에 꽃술을 매달아 개구리 앞에 까닥거리며 놀려대면 덥석 물었다.

개구리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순간 낚아채지 않으면 미끄러지듯 떨어져 풀숲으로 사라져 버린다.

속이 타듯 다시 시도해보지만 한번 맛을 본 그놈은 물 생각이 없었다.

간혹 몇 번을 반복하는 멍충이도 있었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들은 뒷다리를 양보하여 잘 말려 놓았다.

배고픈 시절 친구는 몽땅 구워 먹었다고 한다.

한때 황소개구리 요리 전문점이 유행 하였다.

개구리 뒷다리의 맛이 그때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