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태안사

허허도사 2012. 1. 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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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8

태안사입니다.

주암에서곡성을 거쳐 집으로 가봅니다.

우선 석곡장을 구경하고 석곡흑돼지석쇠구이를 먹었습니다.

애들이 먹고 싶다고.. 아마 시골집에서 먹었던 석쇠구이를 생각했나봅니다.

그러나 주물럭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양념된 돼지를 구워서 철판에 나옵니다.

석곡에서 압록쪽으로 향하다 오랜만에 태안사를 구경하고 돌아옵니다.

작년하고 또 다른 태안사 갈수록 규격화되는 구조물들이

낮설게 느껴집니다.

태안사 경내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일주문 바로 옆길을 따라 성기암에 오릅니다.

성기암은 윤석이 젓먹이시설 처음 보았습니다.

고불고불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바위뒷편에 딱 그만큼인 자리에 위치한 성기암은

편안하다는 느낌을 툇마루에 걸터앉아 봅니다.

그때의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자연스레 바위 틈으로 길을 내어 한사람 드나들 공간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소로길로 암자를 어떻게 지었는지...


능파각



항상 낑깅대는 윤찬이

저기잡고 있는 작대기가 할아버지작대기랍니다.

지난번 형아라불리는(굴목재가는주운 길고 휜 나뭇가지) 작대기를

오늘도 차에서 내려 가지고 놀다 길에 길섶에 두었는데

내려오는 길이 이길이 아니여서 결국 해여졌답니다-뭔소린지 가족들만 알지요


성기암엔 성공전과 요사체만 자리합니다.

지금은 길도 마당도 넓혀지고...



선공전 툇마루에 걸터앉아 깊은 산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이란

비가 갠후 안개가 피어오를쯤 아~ 상상한다.(아~상상한다는 윤찬이 일기장에서)


이 좁은길 참 마음에 듭니다.


태안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입니다.

이런 길 드물지요 해남 녹우당 뒷길이 생각납니다.

태안사 경내 너무 획일화되어 옛모습이 그립다.

태안사 일주문과 부도는 명품이지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장인을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살아있는 듯한 조각상은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동리산태안사

얼름치기는 불안하지만 꽁꽁언 연못

겨울연못을 보면 해남 대흥사 연못에 빠져 허우적되는 윤찬이가 생각납니다.

눈내리면 해남 대흥사 일지암을 보고싶었답니다.

그런데 대흥사 연못에 윤찬이가 빠졌지요

왜 그랬냐고 물으니

형들이 얼었나 안 얼었나 확인해 보라고 해서 그랬답니다.

그 추웠던 대흥사 찻집에서 몸을 녹이고

깨동이를 벗겨 외투에 싸고 엄마등에 업혀 그래도 공룡박물관까지 돌았지요

그져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