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뫼길
국립부여박물관
허허도사
2020. 10.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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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전시실앞 화단에 귀부가 있다. 귀부는 비석의 받침돌이다. 주로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기이하다. 고개를 약간 틀어 비딱하다. 정면이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석공의 기교인지 아니면 의뢰인의 선택인지 어찌하든 합이 맞아 걸작이 나왔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어느 박물관처럼 선사시대 유물인 석기류부터 토기류가 즐비하다. 세형동검과 철기문화의 변화까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와당과 전돌이 전시되어있다.
그중 백제금동대향로다. 박산형향로 중 가장 크다. 밑으로 용이 포효하듯 받치고 위로는 산수문형처럼 돌기에 각종 동물과 악사들이 조각되어 나는 듯 하며 정점으로 봉황이 내려앉는다. 금빛향로는 어둠속에 빛나고 있다. 살아 움직일듯한 생동감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본다.
화려하고 정교한 백제의 금불사이로 지나간다. 그 섬세함에 고개를 숙인다. 비록 온전하지 않지만 상상하기에는 충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