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385 장담기 3.27. 비가 온다 하루 종일 그래서 비 구경을 하였다. 다음날 장을 담았다. 처마 밑에 매달아 숙성중이 메주를 햇볕에 잘 말리고 소금물을 준비하였다. 작년에 소금물 농도가 맞지 않았는지 그만 상하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는 염도계를 구입하였다. 정확한 계량으로 실패를 줄이려고 했다. 물 두발에 소금을 풀기 시작했다. 2리터 비이커로 4컵을 하여도 비중계 눈금이 15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한 컵 씩 추가하였지만 변화가 없다. 하다못해 달걀을 띄웠다. 500원 동전 크기보다 크게 보인다. 맛을 보니 엄청 짜다. 남부지방의 경우 4월에 장을 담을 경우 21 보메도에 맞추라고 한다. 이곳은 추운 곳이니 17 보메도에 농도를 맞췄다. 소금물이 뿌옇게 변했다. 더 이상 짤 경우 못 먹을 것 같아 실패를 무릅쓰고.. 2021. 4. 5. 자전거 타고 시골집으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지난주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 그 길을 달리니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바닥을 하얗게 수놓았고 눈발이 되었다. 그렇게 벚꽃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여름 날씨로 바람막이조차 거추장스럽다. 동천과 서천을 따라 서면 학구를 넘어 승주에 도착하니 이곳은 진달래가 만개했다. 산하나 넘었는데 기온차를 많이 느끼게 한다. 쉬지 않고 달리니 익숙한 길은 어느덧 접치재를 넘어 주암으로 향하고 있다. 잎들은 이제 새록새록 올라오고 있다. 조용한 산골마을에 들어서니 들판은 갈아엎어진 논바닥에 잡초가 올라온다. 집에 도착하니 담장아래 수선화가 활짝 폈다. 2021. 4. 5. 방앗간 메주 막걸리를 사러 동복에 들렸다. 막걸리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 방앗간에 메주가 주렁주렁 달렸다. 올해도 장을 담그려고 준비를 하였는데 마땅히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다행이었다. 메주가 달려있는 방앗간을 보자 월하정인 바로 달려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뭘 하는지 함흥차사다. 결국 낮선 풍경에 카메라를 들고 방앗간을 찾았다. 낡은 방앗간은 어두워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월하정인이 보이긴 하나 뭘 하는지 그냥 기다리고 있다. 조그만 방앗간은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에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가래떡을 뽑고 있어 말조차 붙이기 힘들어 보였다. 한참 후 월하정인은 가래떡을 먹고 있다. 가래떡을 좋아하는 월하정인 먹고 싶었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틈에 말도 못 부쳤는데 가래떡 주인.. 2021. 3. 4. 4도3촌 1. 8. 요즘 5도2촌에서 4도3촌의 생활을 하고 있다. 금요일 한파주의보의 날씨에 시골집으로 향했다. 거리의 눈들은 다 녹았지만 산골은 아직도 빙판길이다. 운룡마을을 지나자 길은 하얗게 변해있다. 다행이 제설작업을 하였는지 쌓여있지 않았으나 바닥은 하얗다. 다음날 내려오니 빙판길이다. 월하정인 이길을 어젯밤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단다. 저녁에 들어서니 마당에는 10cm정도 쌓인 눈이 발자국을 기다리고 있다. 월하정인 순백의 세상에 흔적을 남겼다. 차디차 냉골의 집에 난로 열기로 버티며 벽난로가 달궈지길 기다린다. 물을 틀어보니 온수가 얼었다. 대충 정리하고 막걸리를 마셨다. 추위에 마셔도 취기가 올라오지 않았다. 벽난로는 11시가 넘어 겨우 열기를 뿜기 시작하였다. 난로를 온수기 옆으로 옮겨놓고 .. 2021. 1. 1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