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종일 비가 옵니다.
비오는 틈을 타서 때묵은 문짝에 비를 맞쳤습니다.
문종이며 먼지며 퉁퉁 불어라고
다음날 나는 담을 올리고
집사람은 문짝과 씨름을 합니다.
그래도 씻었더니 볼만합니다.
깔끔하지요
다음은 옆쪽 마무리하고 핸디코트로 미장할겁니다.
좁은 집이 조금은 환하라고
오늘도 주민들이 거듭니다.
언제 할려고 하나, 돈들이면 금방인디 하고 갑니다.
돈이 있으면 지도 고생 않하지요
그래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이면 되겠지요
아침일찍 아랫집에서 찰옥수수 모종이라며 4~50주 가져옵니다.
전에 심었던 고추옆에 서너개씩 두줄로 심어놓고
거름 주면 잘 자랄거란다.
빈바가지를 달랜다
후다닥 거름(복합비료)을 한바가지 가져오더니
고추두둑과 옥수수 사이에 한움큼식 주고 가신다.
수박두주만 심으면 좋겠답니다.
아침을 이렇게 요란하게 시작합니다.
이주 전에 윗집 할아버지가 30알정도 준 강원도산 찰옥수수 라며
담장밑에 뿌려둔게 싹이 제법 올라왔고
옆집에서 또 옥수수 알을 주셔셔 앞마당에 뿌려두었지요
올 여름에는 옥수수를 내다 팔아야 할깝 봅니다.
이렇게 텃밭에 야생화를 심으려 했던 계획은
말그대로 텃밭이 되고 있습니다.
문을 빡빡 문질러 깨끗하게 만들고
담을 어느정도 마무리 하자
출출하여 부처리(부침게)를 해먹으려고 합니다.
냄새가 그리 멀리 가지 안았을 것인데
아랫집 할머니가 올라옵니다.
부침게 드세요 하니
자리를 잡으시내요.
술이 없네 하십니다. "맥주한병 갖고올깨, 혹시 신김치 먹나..."
"예, 막걸리 있으셔요"
"아니 난 맥주만먹어" 하시네요
잠시후 맥주를 가져오셨습니다.
피처로, 신김치도 같이..
화끈한 아랫집 할머님니다.
술을 많이드셨다고 그만이라던 할머니는 대접으로 한잔하시고
나머지는 우리가 먹습니다.
할아버지가 오셔서
지금 머굿대하러 가잡니다.
할머니는 그냥 내일 하려고 하지만
꼼꼼한 할아버지 오늘 아니면 새버려하시고 나가십니다.
밭일 하고 오기전에 우리가 가버릴까바 김치통을 가지고 오셨네요
신김치 맛있게 먹는 것을 보시고 가져오신겁니다.
세포기나 되네요.
그날 녁 신김치에 두부를 해서 소맥을 곁들였지요
다음오는 길에 맛있는 기정떡이나 준비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