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코스 관광이다. 아침을 먹고 행남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구름에 가린 정상부가 하롱베이처럼 이국적이다. 그리고 버스로 이동하여 전망대로 향했다. 구름이 가린 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중간에 회차하여 저동항에서 촛대바위와 도동등대로 향하는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길은 막혀 되돌아와 방파제를 걸었다. 파도가 거세게 올라왔다. 바다는 어제보다 거칠었다. 오전 독도로 향했던 배는 독도에서 회항하였다고 한다. 방파제 위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리고 갈매기들이 반겨주었다. 사람들을 보고도 피하지 않고 무언가를 달라고 하는 듯한 눈초리다.
그리고 마지막 봉래폭포로 향했다. 유일하게 걷는 코스다. 25m에 이르는 봉래폭포는 하루에 3천 톤의 물이 흐른다고 한다. 폭포로 가는 길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한정되어 있다. 데크로 난 계단을 밟고 오르고 삼나무숲을 지나자 폭포가 나왔다. 3단 폭포로 물줄기가 힘차게 내리고 있다. 폭포에 가까이 다가가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그 아래 내려오면 풍혈이 있다. 조그만 바위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에어컨이 따로 없다.
사실 울릉도는 자생식물들에 관심을 갖는다. 섬자가 들어가는 식물들은 다 울릉도 특산식물들이다. 섬노루귀 섬나리 섬초롱 섬백리향 등 이들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기상 맞지도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것은 바위 절벽에 붙은 향나무와 해국 등 이었다.
그나마 봉래폭포 가는 길목에 연령초와 섬천남성을 보았다. 이틀간 버스 여행으로 그리고 독도행 배멀미는 지치게 하였다. 다시 7시간을 배를 타야 하니 더욱 지친다. 당분간 배는 타지 않는 것으로 해야겠다.
섬
울릉도 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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