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0.
백도 유람선을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서도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빗방울이 들친다. 거문도 하늘은 먹구름을 가득 차고 바다에는 해무가 끼였다. 백도를 볼 수 있을까 한다.
오전 10시 30분 배로 아직 30여 분이 남아 장촌마을 골목길을 걸었다. 몽돌해변까지 걷고 돌아와 대합실로 향했다.
대합실에서 녹동가는 배를 예약하였다. 오후 4시배는 매진되었단다. 변수가 생겼다. 백도 유람선은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한다. 결국 오후 1시 배도 타지 못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하루를 더 지내고 싶지는 않았다. 백도 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선사와 연락하여 오후 4시 배를 예매할 수 없어 백도행을 취소한다고 하니 해결해 주겠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망설여지며 시간은 흐르고 백도행 예매를 하는 내내 선사에게 반복하여 불었더니 내가 대표라고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걱정반 백도행을 예매하고 대기 중에 여객선사와 유람선사의 매표로 실랑이가 오가며 승선은 오전 10시 30분을 지나고 11시 다 되어 출발하였다.
작은 선박에 2층 구조로 100여 명을 태우고 서도항을 벗어나 거친 파도를 가르며 망망대해로 들어간다. 뱃머리에서 올라온 파도는 2층까지 올라와 머리가 흐트러지고 안경에 물에 물까지 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쳐 잠이 들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길 1시간쯤 지나자 섬들이 사라지고 고깃배도 사라질 때쯤 희미하게 섬이 보인다.
상백도다. 흐린 날씨는 희미하게 하늘이 보이고 시계 또한 나아졌다. 객실에 있는 이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이층으로 올라온다. 바다 위 우뚝 솟은 기암 바위들을 병풍 보듯 스쳐 지나가고 그 광경을 사진에 담는다. 그 순간은 파도에 뒤엉켜 제대로 구경할 수도 없다. 상백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아래에 있는 하백도로 내려가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서행을 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급하게 선회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 다소 선명한 백도를 구경할 수 있었다. 다시 한시간을 달려 거문도로 돌아왔다.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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