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길

악양면 마을길

by 허허도사 2020. 9. 4.
728x90

2020.9.3.

태풍이 요란하게 지나갔다. 다행이 피해는 없었다. 아직도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더욱 짙어 보인다.

오늘은 하동군 악양면 마을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지난 비로 질퍽이는 길은 싫다고 산을 피해 마을 찾아 갑니다. 월하정인은 오래전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났던 형제봉주막이 생각이 났는지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샌드위치에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발하였습니다. 구례에 도착하니 섬진강물이 흙탕물로 변해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에 휩쓸린 흔적은 아직도 그대로 남겨둔 채 제방가까이 흐르고 있습니다.

악양면에 도착하여 최참판댁이있는 상평마을지나자 길옆 달팽이 모양의 조형물이 서있습니다. 2018 마을미술프로젝트 느림, 사람을 업다. 상징조형물입니다. 상평마을에서 입석마을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안길에도 벽화와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중 하덕마을에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차로 유명한 하동은 벽화에서도 차꽃을 그리고 찻잔을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철사를 이용 풍물놀이 중 상모를 돌리는 모습을 표현하여 담장위에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고양이, 돼지, 닭 등을 철판을 가공하여 곳곳에 담장에 올려 두었습니다. 조그만 마을안길이 미술관으로 변했습니다.

하덕마을을 구경하고 형제봉주막이있는 입석마을로 향합니다. 입구에 낯익은 이정표가 보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이정표입니다. 부춘에서 대축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아마 그 당시 이곳으로 내려왔을 텐데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악양은 대봉이 유명합니다. 그래서 마을에는 대봉감나무가 많았습니다. 태풍에 떨어진 퍼런 감들이 밤송이와 함께 뒹굴고 있습니다. 감나무를 보니 감들이 보이지 않아 올해 농사가 걱정되었습니다.

마을은 조용합니다. 입구에 새로 지어진 집들 뒤로 옛집과 뒤석인 마을길이 보입니다. 너른 공터에 형제봉주막이 나타납니다. 바로 옆 입석마을이야기 민박집도 특이하게 서있습니다. 형제봉주막에는 오픈 17:00입니다. 둘레길을 걷고 오후 3시가 조금 넘는 시각 월하정인은 주막을 두두려 주인장을 깨우고 두부에 막걸리를 걸쳤습니다. 부스스한 주인장은 마져 못해 이른 시각에 손님에게 있는 반찬을 대접하였습니다. 그 기억에 월하정인은 다시 찾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갑니다. 개점시간이 아직도 3시간이 남았습니다.

골목길 담장아래 맨드라미가 자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보았던 꽃인데 지금은 이렇게 시골풍경속에 묻어납니다. 예전 아버지는 신경통에 좋다고 소주에 우려 드셨습니다. 빨갛게 우러나온 맨드라미주는 색이 핏빛처럼 강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입석마을을 구경하고 마을을 벗어나 둘레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밤송이를 까보니 하얀 풋밤이 나옵니다. 저녁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니 먹을 만하였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옆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봉대마을로 이랍니다. 백구 두 마리가 반겨줍니다. 월하정인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다행이 백구는 순하여 낯선 이가 궁금한지 뒤를 종종따라 다닙니다. 마을입구로 내려오니 하동교회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페인트에 청색으로 포인트를 칠한 교회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이국적입니다. 작가는 담장에는 당나귀 이미지로 설치하였습니다.

봉대마을에서 도로를 타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평마을을 지나 최참판댁이 있는 상평마을로 내려와 최경리길을 따라 악양들판에 들어서니 태풍에 넘어진 벼들도 있으나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논이 드넓게 펼쳐집니다. 벼에는 이삭이 달려있어 추석전에 추수를 할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내일 모래 제10태풍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동정호 그네를 흔들고 앉아 쉬어갑니다. 동정호 한가운데로 연결되는 사랑의 오작교를 걷는 젊은 여인들이 보입니다. 사진도 찍고 아름다웠지요 그렇게 주변 풍경을 보며 쉬었다 갑니다.

바둑판처럼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걸으면 소나무 두 그루가 보입니다. 일명 부부소나무로 알려져 사진배경으로 많이들 선호하는 곳입니다. 뜨거운 햇살에 길을 마치고 되돌아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먹을거리를 찾아 옥종면을 찾았습니다. 예전 막거리를 사러 가면서 들려던 중국요리집 그때 짬봉을 맛있게 먹어 짜장면을 먹자고 하였습니다. 한 시간을 달려 찾았지만 문을 닫아 결국 막걸리만 반말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을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석마을 봉대마을  (0) 2020.09.07
하덕마을  (0) 2020.09.04
석당마을  (0) 2020.07.13
청수골 둘레길  (0) 2020.03.12
목포항과 근대역사문화의거리  (0)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