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최근 미륵사지 석탑이 오랜시간의 복원과정이 끝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식한 일제가 무너진 부분을 콘크리트로 발라버렸다. 이러한 경우는 먼 캄보디아 왕코르왓트에서도 이루워졌다. 능력이 없으면 만지지를 말던지 손이 많이 가는 민족이다.
윤석이와 이별후 고속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1번 국도를 따라 내려왔다. 미륵사지 이정표를 따라 한번은 가봐야겠게에 방향을 틀었다.
주변은 공사중으로 산만하였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푸른 잔디밭위로 우뚝솟은 두 개의 탑만이 보인다. 금당과 회랑등 건축물이 들어섰을 형태를 생각하니 그 규모가 최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옆 국립익산박물관은 중축공사로 임시 폐관중이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관람 동선이 표시되어있다. 바로 연못이 두 개가 보인다. 왕버들과 갈대가 자라고 있었다. 별다른 조형물이 없이 단순하다. 마사토로 포장된 길을 따라 간다. 햇볕이 따갑다.
당간지주다.
당간지주는 보통 땅에 심어놓았으나 이곳은 기단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규모가 대단하다. 4.5m로 단순하지만 두줄로 골을 내어 멋을 더했다. 백제 석공들은 작은 것 하나 이렇게 섬세하니 미륵사지 석탑이 세워졌을 것이다.
동원 구층석탑
1974년 발굴에 의해 미륵사지 서탑을 기준으로 1992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높이 27m로 기단부터 12m가 넘는다. 정방면체로 가운데 사방으로 열려있으며 가운데 기둥이 받쳐있다. 처마에 달린 풍탁도 출토된 기물을 바탕으로 복원하였다 한다.
금당터를 지나난다. 푸른 잔디밭에 기단석과 주춧돌이 놓여있다. 짝을 맞추지 못한 돌들이지만 규모를 가늠하겠다.
미륵사지 석탑
동원 구층석탑이 복원되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면 그모습일 것이다. 그래도 반쪽 아니 1/3면만 남아있지만 아름다웠다. 미완의 작품이 더 아름답게 보이듯이 그러하였다. 기단 모서리 끝에는 앉아있는 듯한 미륵불이 마모된체 서있다. 그모습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분간이 어렵다.
뒤편 발굴조사때 나온 석물들이 진열되어있다. 그양이 논 한마지기는 되겠다. 그리고 익산국립박물관 증축공사장을 보며 우리나라 조경의 아쉬움이 남았다. 조경수로 아름다운 건축물이 가려버린다. 지척에 숲이 가까이에 있으면서 굳이 키큰나무를 그것도 어울리지 않는 쉽게자란 느티나무를 열을 맞춰 심어놓은지 알수 없다.
다음 왕궁리 유적은 휴관과 공사중으로 입구에서 되돌아 나와다. 나오는길에 미륵불을 만났다. 관모를 쓴 미륵이였다. 동산위에 우뚝솟아 깔끔하게 조각되었다. 초승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살작 치켜올리며 두손은 합장이 아닌 공손하게 포갠채 서있었다.